-기 vs. -음(-ㅁ)

kenjoluma

Senior Member
Korean
저는 한국어 화자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친구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(?) 여기에 한 번 여쭤보고자 합니다.

동사를 명사화하는 한국어의 두 가지 방법인 '-기'와 '-음(-ㅁ)'의 차이에 대한 건데요.
예를 들어, '하다'라는 동사를 '하기'와 '함'으로 바꿀 수 있죠.

이 두 개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.


물론 여러 표현에 있어 둘 중 하나만을 써야 하는 경우는 그렇게 암기하도록 지도할 수 있지만. (예: 하기는 싫다(o) 對 함은 싫다(?), 함으로써(o) 對 하기로써(?) )
두 가지를 동시에 쓸 수 있는 기타 여러 상황에서는 어떻게 이를 구분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.

'-음' 같은 경우는 여러 관용적인 명사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. 예) 삶, 살림... 對 살기, 살리기...
또 다르게 보자면, '-음'이 더 과거의 느낌이고, '-기'는 미래의 느낌 같기도 하네요. 예) 철수는 집에 감. 對 철수의 집에 가기

또 제가 생각하기에 '-음'이 더 현실적이고 이미 벌어지고 있는 행위에 쓰이는 반면
'-기'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행위, 혹은 관념적인 것에 쓰인다고 생각하는데...

... 이런 식으로 줄줄이 설명하는 건 솔직히 너무 뜬구름 잡는 설명인 것 같아서요. 뭐, 제가 이 포럼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 설명하는 방식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
자꾸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도리어 피곤해하는 것 같아요. 저라도 피곤하겠어요(하하). 뭔가 간략하면서 머리에 확 남을 수 있는,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을까요?


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, 없을까요? 답변 기다리겠습니다.
 
  • 명사화소 '-음'과 '-기'에 관한 문제네요. 간략히 정리하면 '-음', '-기' 뿐만이 아니라 '-은 것', '-는 것', '-을 것' 모두 용언에 후행하여 선행절을 명사구로 만듭니다. 주절에서 쓰인 '-음'은 상태 동사나 자동사와 쓰이고, '-기'는 심리적 상태 동사나 관용적 표현들과 쓰이는 반면, 목적절에서는 '-음'이 인지 및 지각 행위 동사와 함께 쓰이고, '-기'는 심리적 상태 동사나 미래적 행위 동사와 함께 쓰인다는 주장이 있습니다. '-음'은 대체로 문어적인 반면에 '-기'는 구어적이고, '-음'이 발화 당시의 상황을 나타내는 현재성을 띤다면, '-기'는 동작이나 상태 자체에 대한 것을 명사화 한다는 주장 또한 있습니다.

    아시다시피 국어 화자들은 '-음'과 '-기'를 사용할 때 특정 규칙을 기반으로 언어를 구사하지 않습니다. 만약 외국인이 제게 질문한다면, 위의 원칙을 소개하되 많은 활용 예를 보여주고 다독을 권할 것 같습니다. (용례 소개도 한계가 있겠지요.. 당장 생각해 낼 수 있는 것만 해도 a4 한 장은 거뜬히 넘어갈 것 같네요)
    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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